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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70m 이상 초대형 선박 고칩니다 수리전문 조선소 추진

길이 170m 이상 초대형 선박 고칩니다 수리전문 조선소 추진

Posted July. 12, 200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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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해운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리하는 수리조선소 건립을 추진한다. 해운회사들이 컨소시엄을 만들어 수리조선소를 세우는 것은 처음이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내 7개 중견 해운사는 부산신항수리조선주식회사(가칭) 컨소시엄을 구성해 최근 국토해양부에 부산신항 의장안벽 및 건선거 건설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 참여 회사는 고려해운 남성해운 대한해운 범주해운 선우상선 KSS해운 협성해운 등으로 협성해운과 남성해운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수리조선소의 위치는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부근으로 용지는 18만5000m(약 5만6000평)에 이른다.

국토부는 사업제안서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올해 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다른 해운업체들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부에 수리조선소 사업계획을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소시엄은 제안서에서 한국이 조선해양 강국임에도 국내 해운사들은 중대형 선박의 수리를 전량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의존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검사와 수리가 힘들어 매년 막대한 외화가 유출되고 수리 과정에서 선박기술 유출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는 170m 미만 길이의 소형 선박 외에 고부가가치 선박은 수리할 수 있는 곳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 해운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기존에 수리조선 사업을 일부 맡았던 대우해양조선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은 몇 년 전부터 수익성이 높은 신()조선사업에 집중하면서 수리조선 부문은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중단했다.

이 컨소시엄 관계자는 부산신항은 조선 관련 업체가 모여 있어 수리조선 사업에 유리하다며 컨소시엄 참여 업체 선박 수리만으로도 매출의 7080%는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측은 연간 97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어 부산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해운사들의 국내 수리조선소 건립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없지는 않다.

한 조선업체의 관계자는 국내 인건비가 비싸 해외 수리조선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신조선소보다 폐기물 배출이 많아 해양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인갑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해운사들이 수리조선소를 필요로 하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하지만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으므로 기존 조선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 선박 재보수를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