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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아프간파병 논의할 듯

Posted April. 11, 200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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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심은경이라는 이름으로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예산군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캐슬린 스티븐스(사진)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 그는 9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 한국인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난 아들 제임스와 함께 나왔다.

그는 청문회에서 한국에서 많이 듣고 많이 배우겠다. 내가 깊이 존경하는 한국 사람들과 한국 문화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말을 많이 사용하겠다며 각별한 한국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한국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스티븐스 지명자는 유창한 한국어로 인준을 받으면 한미동맹이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시종 스티븐스 지명자의 인준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축하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먼저 민주당 중진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스티븐스 지명자와 나란히 증인석에 앉아 한국말을 하는 최초의 미국대사이자 한국에서 평화봉사단 활동을 한 최초의 대사라고 소개했다. 의원들도 대부분 스티븐스 지명자에게 질문보다는 덕담과 격려를 보냈다.

청문회장에는 제임스 릴리 전 주한 미국대사와 존 키튼 전 평화봉사단 한국사무소장은 물론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의 알렉산더 아비주 부차관보, 모린 코맥 한국과 부과장, 유리 김 북한담당관 등이 총출동해 차기 주한대사를 응원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이날 한미동맹의 변환(transformation) 자유무역협정(FTA) 시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 양국 간 인적교류 확대 등을 주한 미국대사로서 성취할 4대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또 한미 FTA는 미국이 최근 15년간 체결한 FTA 가운데 통상적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인준을 받게 되면 FTA에 대한 의회의 인준과 전면 시행을 위해 미국무역대표부(USTR)와 최우선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이 국제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미국산 쇠고기에 시장을 완전 재개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또 북한의 인권문제 개선을 위해 한미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한 뒤 정치적 망명을 원하는 탈북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지속가능한(sustainable)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해 탈북자 정착촌 건립에 미국이 나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에 대해선 아프간에서 한국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에 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 내주에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에서 이런 문제들이 다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