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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서 인부 57명 지하 전기작업중 폭발

Posted January. 08, 200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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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이천시의 냉동창고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지하에서 작업하던 인부 57명 중 11명이 숨졌다.

불이 난 지점은 밀폐된 지하공간이고 화재 뒤 유독가스가 가득 차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29명도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발생=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 50분경 이천시 호법면 유산리 냉동물류센터 코리아2000 건물 지하에서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

당시 현장에는 인부와 관리자 등 모두 57명이 작업 중이었다. 이 중 11명은 화재 발생 4시간이 지나서 숨진 채 발견됐고 29명은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지상에 있던 7명은 사고 직후 건물을 탈출했다. 지하 1층 출입구 쪽의 10명은 부상을 당한 채 구조돼 서울 구로 성심병원 등 3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는 냉동설비 34명, 전기설비 17명, 에어콘설비 3명 등 작업 인부 54명과 관리자 등 모두 57명이 있었다.

사고 원인=불은 지하 1층 기계실에서 냉동설비 작업을 하던 중 바닥에 깔려 있던 유증기(기름이 섞인 공기)가 폭발하면서 일어났다.

이천소방서 관계자는 유증기가 폭발하며 10초 간격으로 3번의 연쇄폭발이 있었고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관계로 불길이 지하 1층 전체로 순식간에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하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생존자의 증언에 따라 용접 불꽃이나 라이터 불꽃에 유증기가 발화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하 1층은 밀폐된 공간이고 출입구가 하나밖에 없어 유독가스가 퍼지며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코리아2000 관계자는 오늘 작업은 냉매(프레온) 투입 작업이었고 우레탄 작업은 9일 전에 끝난 상태였다며 일부 우레탄 연료를 치우지 않아 지하실에 남아 있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구조 및 진화=불이 나자 소방차 214대, 소방대원 1025명, 경찰 2개 중대가 긴급 출동해 화재 진화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 보관된 화학물질에 불이 옮겨 붙어 폭발이 계속되는 데다 유독가스가 창고에 가득 차 소방대원이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천소방서는 40명이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는데 모두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화학물질로 인한 추가 폭발이 계속 이어져 구조대원이 진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리아2000은 냉동물류창고 건설 전문업체로 사고가 난 건물은 지난해 7월 착공해 11월 5일 준공했다.



강혜승 이성호 fineday@donga.com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