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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외지사 통해 비자금 2000억 조성

Posted November. 27, 200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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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해외지사를 통해 20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비자금 중 수백억 원을 고가의 미술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삼성의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는 26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전관(현 SDI)이 삼성물산 런던, 타이베이(), 뉴욕 지점과의 사이에 체결된 비자금 조성에 관한 계약을 통해 비자금이 조성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20022003년 비자금을 이용해 고가 미술품을 구입하면서 약 600억 원의 외화를 해외에 송금했다고 말했다.

삼성계열사의 분식회계에 대해 김 변호사는 2000년 삼성중공업 2조 원, 삼성항공 1조6000억 원, 삼성물산 2조 원, 삼성엔지니어링 1조 원, 제일모직 6000억 원을 분식회계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앙일보의 위장 계열 분리 주장에 대해 1999년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이 주식명의신탁 계약서류를 비밀리에 써 달라고 해서 써 준 일이 있다며 중앙일보 주주명의자는 홍석현 회장으로 하되 의결권이 없으며 이건희 회장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은 이날 김 변호사가 폭로한 각종 의혹에 대해 5쪽 분량의 해명자료를 내놓고 허위, 왜곡, 과장된 주장을 거듭한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한 뒤 그동안 제기해 온 허위 주장을 면밀히 검토해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할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는 이날 사건 핵심 관련자 중 일부를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