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가자, 베이징으로 김경문호 첫 훈련

Posted November. 02, 2007 07:05,   

ENGLISH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의 박재홍 정대현 이진영이 가슴에 KOREA라고 적힌 유니폼 차림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41세의 최고령 대표 송진우(한화)와 대표팀 주장을 맡게 된 박찬호(휴스턴)는 후배들과 어울려 캐치볼을 했다. 진갑용(삼성) 조인성(LG) 강민호(롯데) 등 포수 3인방은 번갈아 가며 2루 송구 연습에 한창이었다.

12월 1일부터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 출전할 대표팀의 첫 훈련 현장이다.

왼손 비밀병기 준비 중

구대성(한화)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울 것 같아 걱정입니다.(김경문 감독)

아쉽지만 수술이 우선이죠. 대신 왼손 비밀병기를 준비하겠습니다.(선동렬 수석코치)

선 코치는 상비군의 장원삼(현대)을 대표팀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부상 선수가 나오면 상비군 15명을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은 1장. 대만과 일본을 모두 꺾어야 하는 험난한 코스다. 김 감독과 선 코치는 내년 3월 월드 예선까지 가지 않고 아시아 예선에서 끝내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대만 꼭 잡는다

이에 앞서 김 감독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에 패배를 안긴 대만과의 1차전(12월 1일)을 꼭 잡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이 아직은 대만보다 한 수 위임을 보여 주겠다는 것.

12월 2일 맞붙는 일본도 전력상 뒤지지만 단기전에서는 얼마든지 해볼 만하다는 게 김 감독의 얘기다.

하지만 현 대표팀 전력은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에 비해 많이 약해진 게 사실. 이승엽(요미우리) 김병현(플로리다) 서재응(탬파베이) 등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림픽대표팀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국 날짜를 11일에서 8일로 사흘 앞당겼다. 따뜻한 곳에서 하루라도 빨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질녘까지 대표팀의 연습은 계속됐다. 배팅볼 연습을 하던 롯데 이대호는 대타도 마다하지 않겠다. 승엽이 형이 빠진 공백을 최선을 다해 메우겠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이후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위한 야구 잔치는 시작됐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