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강남갔던 제비 16일 당겨 돌아왔다

Posted August. 30, 2007 06:12,   

ENGLISH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가 철새들의 이동 시기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62007년 봄철 상하이(), 푸저우(), 홍콩 등 중국 동남부 지역을 떠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홍도 지역으로 날아오는 철새 84종을 조사한 결과 제비, 휘파람새 등 13종의 이동 시기가 평균 18.9일 빨라졌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3월 20일 처음으로 홍도 지역을 찾아왔던 제비는 올해 16일 앞당겨진 3월 4일에 처음 목격됐다. 개똥지빠귀도 지난해 3월 18일에서 올해는 3월 5일로 13일 빨라졌다.

물총새(36일) 해오라기(32일) 칼새(31일) 휘파람새(28일) 등은 한 달 정도 이동 시기가 앞당겨졌다. 반면 검은딱새, 되새 등 2종은 이동 시기가 평균 11일가량 늦어졌다.

공단 측은 철새 이동 시기의 변화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단 측은 한국의 홍도와 중국 동남부 지역의 올해 3월 평균 최저 기온이 지난해 3월에 비해 0.52.0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일부 철새의 이동 시기가 늦어진 것은 새의 종류에 따라 날씨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공단 측은 분석했다.

채희영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 박사는 선진국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조류를 대상으로 기후 변화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도 철새를 기후 변화의 지표종(특정한 환경조건을 나타내는 생물)으로 보고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