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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t.com 전성시대

Posted August. 01, 200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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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전 개발 등 전통적인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태양광, 풍력 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경희대 김상국(산업공학) 교수는 미국에서는 닷컴만 붙이면 주가가 뛰던 시대가 가고 이제는 와트컴(watt.com) 시대가 왔다면서 한국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쟁에 뛰어드는 기업들

LG CNS는 7월 초 직원 30명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단을 발족시켰다.

정보기술(IT) 분야의 시스템 통합이라는 전공을 살려 에너지 분야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자금 조달부터 발전단지 구축까지의 과정을 일괄적으로 맡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충남 태안군과 전남 신안군 등에 태양광 발전단지를 설치한 데 이어 최근 풍력 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다.

LG그룹은 땅 속의 열기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 에어컨을 개발하거나(LG전자),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거래하는 청정개발체제 사업(LG상사)을 펼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사업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안에 그리스에 태양광 발전소를 세울 예정이다. 지중해의 풍부한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사업을 시작으로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본격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최치훈 GE에너지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을 사장급으로 영입해 반도체 사업에 이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에너지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현대하이스코에 자원개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최근 110억 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 유전을 인수했다. 현대차 그룹이 에너지 관련 사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SK에너지는 최근 브라질에서 원유를 생산하는 등 현재 5억 배럴인 원유 확보량을 2010년 7억 배럴로 끌어올리는 등 해외 자원 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순익 10대 기업 중 에너지기업이 절반

재계에서는 국내 주요 그룹들의 에너지 산업 진출 전략에 대해 외환위기 이후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능가할 만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시도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를 육박하는 등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는 데다 석유 공급이 모자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너지 분야가 기업들의 가장 유력한 먹을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포천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순이익 10대 기업에는 엑손모빌, 셸, BP, 가스프롬, 셰브론 등 에너지 기업이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다.

배정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성장 가능성이 큰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강점인 반도체 기술을 접목시켜 연구개발(R&D) 투자를 꾸준히 하고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유영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