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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부동산 구입 군장비구매 의혹

Posted June. 12, 20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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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개발 및 가난 구제를 위해 제공된 유엔개발계획(UNDP) 자금 가운데 수백만 달러가 해외부동산 및 군사목적 전용이 가능한 장비 구입에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는 9일 미 국무부가 자체조사한 뒤 의회에 전달한 비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보도는 거액의 UNDP 자금이 북한에 투명하지 못하게 전달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따라 UNDP가 올 상반기 감사를 벌인 뒤 북한이 자체 지정한 고용원을 채용하는 등 일부 규정 위반이 있지만 국제 관행상 불가피했다고 1차 판단을 내린 직후 나왔다.

UNDP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300만 달러씩 3000만 달러가량을 북한에 제공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01, 2002년 UNDP는 자체 자금 이외에 다른 유엔기구의 대북지원금 800만 달러 이상을 북한에 대신 전달했다. 북한은 이 가운데 280만 달러를 뉴욕 및 서방 국가에 있는 자국 공관에 주택비용으로 보냈다는 것이 미 국무부의 조사 결과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이 돈은 프랑스 영국 캐나다의 공관 주택 구입에 쓰였다고 썼다.

국무부는 UNDP가 컴퓨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동위원소 실험을 위한 질량분석계를 북한에 구입해 준 사실도 찾아냈다. 국무부는 이런 장비가 군사 목적으로 전용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백악관이 2005년 탄도미사일 및 부품 거래에 개입했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으로 명시한 단천상업은행(창광신용은행)에도 상품 및 장비 구입 명목으로 UNDP 자금 270만 달러가 흘러들어갔다고 이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