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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미수출 선견지명

Posted June. 09, 200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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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퀄컴 반도체칩을 내장한 신형 휴대전화기의 미국 내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이미 대체 부품이 개발돼 이번 결정이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ITC는 7일(현지 시간) 이동통신용 반도체 제조회사 퀄컴이 경쟁사 브로드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퀄컴 칩이 들어간 3세대(3G) 휴대전화의 미국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문제가 된 것은 휴대전화기가 통화권을 벗어날 때 배터리의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 이와 관련해 브로드컴과 퀄컴은 2005년 7월부터 약 2년간 특허권 공방을 벌여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ITC 결정이 대미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브로드컴의 특허기술을 피해갈 수 있는 동일 성능의 반도체 칩을 퀄컴과 국내 업체들이 이미 공동으로 개발했다며 현재 이 칩을 장착한 휴대전화 제품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ITC 발표 이전에 미국 정부의 수입승인을 받은 휴대전화기에는 수입금지 조치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국내 업체들이 이달 안에 새 칩을 내장한 신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어 수출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TC는 조만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수입금지 결정의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며 대통령이 이를 60일 이내에 승인하면 정식으로 수입금지 조치가 발효된다.

지난해 국내 업체들이 미국에서 판매한 3G 휴대전화는 3050만 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15.5% 규모다.



문권모 mike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