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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에 울려퍼진 정조의 노랫소리

Posted May. 05, 200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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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7시 반 경희궁(서울 종로구 신문로)에서 정조의 웅장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희궁 숭정전 앞뜰에서 정조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가 공연됐다. 고궁() 안에서 뮤지컬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화성에서는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제작한 뮤지컬로 최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성황리에 공연됐다.

이날 숭정전 앞뜰에는 1500여 명의 관객이 자리를 메웠다. 하루 관객은 문화재 훼손 우려 때문에 1500명으로 제한된다.

공연에서는 숭정전의 돌계단이나 문이 무대 장치로 이용돼 리얼리티를 고조시켰다.

배우들은 숭정전의 궁문을 드나들고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노래했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고궁 안에서 정조의 꿈과 사랑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연출 이윤택 씨는 우리 궁의 건축 구조를 무대 양식으로 수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관객들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 없이 역사의 현장 속에 생생히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무료로 6일까지 열린다. 티켓은 사전 예약분(하루 1000명)은 마감됐으나 매일 500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031-230-3245



강수진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