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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크탱크 2000개 정부정책 영향력 막강

Posted January. 12, 200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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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내에는 모두 2000여 개의 싱크탱크가 있다. 이 중 헤리티지재단, 브루킹스연구소,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외교관계협의회(CFR), 랜드연구소 등 10여 개가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싱크탱크로 꼽힌다.

20세기 초 지식인들의 사교 모임으로 출발한 싱크탱크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정부 정책에 조언을 하기 시작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1970년대부터는 보수진보 등 정책 성향과 일치하는 정당을 위해 정책을 제시하고, 고급 관료를 배출하는 등 정책 주도기관으로 부상했다.

보수 성향인 헤리티지재단의 경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공화당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의 70%가량이 실제 정책으로 채택됐을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딕 체니 부통령, 존 볼턴 국무부 차관 등을 배출한 미국 기업연구소(AEI)는 백악관 별관으로 불릴 정도다. 진보 성향의 브루킹스연구소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스트로브 탈보트 국무부 부장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배출하는 등 민주당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2200만 달러의 연간 예산과 200여 명에 달하는 연구원이 있는 CSIS는 1970년대 이후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 브레진스키 대통령 안보담당 보좌관, 제임스 슐레진저 국방장관, 윌리엄 브로크 노동장관 등을 배출했다.

미국에선 싱크탱크 출신 인사들이 정부 요직을 맡았다가 다시 싱크탱크로 돌아가는 회전문식 자리 옮기기가 일반화돼 있다. 이는 이론과 현실을 접목할 수 있어 정책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싱크탱크들이 특정 기업이나 정파, 이해단체의 정책 전파에 지나치게 치중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