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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만나도 이렇게

Posted December. 11, 200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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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남북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한국은 10일 카타르 도하 알라얀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김치우(인천 유나이티드), 염기훈(전북 현대모터스), 정조국(FC 서울)의 릴레이 골로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은 이라크와 12일 결승 길목에서 만나게 됐다.

1978년 방콕대회 결승(0-0 무승부, 공동 우승) 이후 28년 만에 아시아경기 무대에서 재대결한 남과 북. 우정의 대결을 펼쳤지만 승부에선 양보가 없었다. 한국은 전반 31분 김치우의 20m 중거리 슛, 34분 이천수 염기훈의 절묘한 2 대 1 패스에 의한 쐐기 골, 그리고 후반 12분에는 염기훈과 정조국이 합작해 북한의 골네트를 갈라 완승을 거뒀다.

4강 상대 이라크는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팀. 1993년 10월 미국 월드컵(1994년) 최종예선 때의 일이다. 한국이 북한을 3-0으로 이겼지만 일본이 이라크를 이기면 일본이 진출할 상황. 이라크는 경기 종료 17초 전에 동점골을 터뜨려 일본을 밀어내고 한국을 본선에 진출시켰다.

축구는 이라크에서 최고의 인기 스포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선 포르투갈을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4강에 올랐다. 이라크는 전쟁 여파로 대회 참가가 불투명했으나 8강전에서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꺾는 등 예상 밖의 선전을 거두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우세. 1993년 이후 맞대결이 없었지만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전적에서 한국이 4승 9무 2패로 우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51위)이 이라크(88위)를 앞선다. 아시아경기에서는 1974년 테헤란대회에서 단 한 번 만나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핌 베어벡 한국 감독은 이라크에 대해선 아는 게 전무하다. 이라크가 강팀 우즈베키스탄을 누르고 올라온 팀이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