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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비서관 소환조사 검토

Posted November. 27, 200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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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들이 연루된 일심회 사건의 핵심 인물인 장민호(미국명 마이클 장44구속) 씨가 국가정보원에 체포될 당시 자택 등에서 발견된 각종 문건에 청와대 외교안보 분야의 A 비서관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안 당국은 A 비서관을 일단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장 씨의 대북 보고 문건에 이름이 게재된 경위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A 비서관은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손정목(42) 씨와 과거에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사이라며 장 씨가 손 씨를 통해 A 씨에게서 전해 들은 얘기를 정리해 여러 차례 북한에 보낸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A 비서관이 장 씨에게 직접 포섭됐다고 볼 만한 증거는 없지만 장 씨 등이 A 비서관을 포섭 대상에 올려놓고 손 씨를 통해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A 비서관은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손 씨, 이정훈(43) 씨 등과 함께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으로 구속된 적이 있다.

손 씨는 장 씨의 고교 후배이며 장 씨에게 포섭돼 독자적으로 북한에 다녀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안 당국은 장 씨가 북한에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보고서 내용에 국가안보와 직결된 주요 기밀이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 같은 내용이 A 비서관을 통해 입수된 것인지도 내사하고 있다.

그러나 공안 당국은 A 비서관이 손 씨 등의 정체를 알면서도 이들에게 협조한 것인지, 아니면 개인적 친분으로 자연스럽게 만난 것인지에 대해선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A 비서관이 이들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사적인 자리에서 언급한 것이라도 그 내용이 국가 기밀에 해당된다면 처벌할 수 있다고 말했다.

A 비서관은 현 정부 출범 때부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에서 일해 오다 올해 2월 청와대의 외교안보 분야 비서관에 임명됐다.



조용우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