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궉채이의 눈물

Posted October. 19, 2006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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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라는 자만이 앞섰던 것일까. 한국 최고의 인라인 스타는 3바퀴를 남겨 두고 12번 선수 트랙 밖으로 나가 주세요란 방송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미녀 인라인 스타 궉채이(19안양시청). 그는 18일 경북 김천시 인라인롤러경기장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인라인 여대 일반부 1만5000m 제외경기에서 5위에 머물렀다. 백넘버 12번 궉채이는 200m 트랙을 75바퀴 돌면서 마지막 3명이 남을 때까지 1명씩 제외하는 방식으로 치러진 이 경기에서 세 바퀴를 남겨 두고 5위를 달리다 제외됐다.

지난달 초 안양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1만5000m 제외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지난 달 말에는 대만 아시아시니어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던 궉채이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일.

방심했어요. 뒤에 누가 따라오는 것 같았는데. 좋은 약으로 삼아야죠.

그는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왔지만 시간이 지난 뒤에는 활짝 웃으며 더 열심히 하라는 신의 계시 같아요라며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실 궉채이는 지난달 국제대회 2개를 끝낸 뒤 곧바로 김천에 내려와 전국체전을 준비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휴대전화도 집에 두고 전지훈련에 와 훈련에 집중했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다고.

이날 경기에선 국가대표 동료 김혜미(안동시청)와 이나나(서울 금천구청), 이유미(청주시청)가 금 은 동메달을 땄다. 또 인라인 기대주 임진선(18경기 동안고)은 인라인 T300m 예선에서 결승선을 27초 378로 골인해 이번 전국체전 첫 한국기록을 세웠다.

한편 영천시 종합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수중 남자 일반부 표면 400m 결승에서는 윤영중(고려대)이 3분 7초를 기록해 자신이 보유한 종전 한국기록(3분 8초 41)을 1초 이상 앞당겼다.



장환수 양종구 zangpabo@donga.com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