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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한일이 충돌한다면

Posted August. 14, 200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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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대결을 그린 영화 한반도에서 작전사령관 역을 맡은 해군제독(독고영재)은 일본과 일전을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안성기)의 전화를 받고 우리 해군의 전력은 일본 해군전력의 30%라고 보고한다. 그러나 그는 전쟁은 숫자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배웠다며 막아야 한다면 막아 내겠다고 전의를 불태운다.

2006년 8월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한국과 일본이 군사적 충돌을 벌인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대부분 객관적인 전력에서 필패()라고 분석한다.

먼저 해군력을 보자. 군사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 해상자위대는 규모면에서 세계 2위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적인 해군력에서는 4, 5위로 평가받는 세계 최강 해군 보유국 중 하나. 제우스 신이 입은 갑옷을 뜻해 신의 방패라고 불리는 이지스함 4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축함은 50척, 잠수함은 36002500t급 23척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해군은 함대함 전투가 가능한 전투함의 경우 KD-2 구축함(975 충무공이순신함, 976 문무대왕함 등) 3척 KD-1 경구축함(971 광개토대왕함, 972 을지문덕함 등) 3척 초계함 22척 등 37척을 보유하는 데 그친다.

공군력의 핵심이 정보감시능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과 일본의 공군력은 비교가 안 된다. 일본은 E-767 AWACS 조기경보통제기(4대)와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13대) 등 17대를 운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지난달 겨우 미 보잉사의 E-737로 기종을 결정해 2012년이 넘어야 4대의 공중조기경보기(EX)가 도입될 예정이다. 한마디로 우리 전투기가 출격하면 일본에 의해 공중 격추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육군 전력에서만 한국이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보병 수에서 56만 명 대 14만8000여 명으로 3배가 넘고, 전차 보유도 2500여 대 대 1100여 대로 두 배를 넘는다. 하지만 현대전에서는 첨단 전력인 해공군이 전력의 우열을 가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주국방을 위해 국방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신인균 사무처장은 현대전에서는 이순신 장군처럼 울돌목을 이용해 승리할 수 없으며 용기만으로 적을 제압할 수도 없다며 첨단무기와 장비의 성능 차가 승패로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