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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갈등의 국가 치열한 에너지를 세계공략에 써야

한국, 갈등의 국가 치열한 에너지를 세계공략에 써야

Posted May. 20, 2006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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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콴유() 싱가포르 고문장관(전 총리)은 한국이 세계 일류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갈등의 에너지를 화합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 장관은 19일 동아일보와 고려대가 공동 주최한 제20회 인촌기념 강좌에 참석해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에게는 갈등의 국가로 비친다면서 서로 다른 의견과 이해관계를 가진 세력간에 합의를 이뤄 내는 일에 국가의 에너지를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노사, 정당 간 갈등에서 발생하는 치열한 에너지를 돌려 세계를 공략하는 데 쓴다면 한국은 지금보다 훨씬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방한 후 4년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리 장관은 이날 고려대에서 명예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 뒤 글로벌 인재의 확보-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한 열쇠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에서 특히 성공국가의 3대 조건으로 리더십 정권의 안정 정책의 일관성을 제시했다.

20세기 세계 주요 정치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이어 교육과 경제발전을 위한 장기 전략을 세울 줄 아는 지도자가 진정한 리더라고 밝혔다.

그는 강연에서 앞으로 3040년 내에 중국의 세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대중() 경쟁력도 급속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들이 중국의 공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력을 키우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를 내다보는 안목과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대라며 무엇보다 영어와 중국어라는 쌍두마차에 올라타라고 주문했다.

리 장관은 역사문제를 둘러싼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정치적 갈등이 계속되겠지만 경제적 결속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한중일 3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을 아우르는 동아시아 공동체가 형성된다면 미국 유럽과의 경제 협상에서 밀리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