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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칸측, 사외이사 입성

Posted March. 18, 20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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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4개 헤지펀드로 구성된 칼 아이칸 연합군이 KT&G 사외이사 입성()에 성공했다. KT&G로서는 적과의 동침이 시작된 셈이다.

17일 대전 대덕구 평촌동 KT&G 본사 인력개발원 대강당에서 열린 KT&G 주주총회에서 아이칸 측 후보인 스틸파트너스의 워런 리히텐슈타인 대표와 KT&G 측이 지지한 안용찬 애경산업 사장이 각각 일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날 투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집중투표제로 이루어졌다.

2명의 일반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5명의 후보 중 리히텐슈타인 대표가 8480만 표(득표율 39.57%), 안 사장이 7474만 표(34.88%)로 각각 1, 2위에 올라 새 이사진에 합류했다.

국내 기업에서 기존 경영진과 적대 관계에 있는 외국인 주주가 사외이사로 선출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일반 사외이사가 아닌 감사위원 사외이사에는 KT&G 측이 추천한 4명이 모두 뽑혔다.

KT&G 이사진 12명(사내 등기이사 3명+사외이사 9명) 중 한 명에 불과하지만 아이칸 측의 사외이사 입성 파장은 작지 않다. 아이칸 측은 회사의 내부 정보를 모두 알 수 있게 됐고 부동산 매각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요구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추가로 사외이사를 늘려 이사진을 장악하기 위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이는 등 경영 간섭 및 경영권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수 유재동 ssoo@donga.com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