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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는 이혼안한 파경부부

Posted March. 01, 200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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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는 공개 이혼은 하지 않은 채 각자 자기의 길 가는 왕과 왕비 같다.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KEI) 세미나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커트 캠벨(사진) 국장은 한미관계의 현 주소를 이렇게 표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그는 한미관계는 솔직히 걱정스럽다. 동맹의 문제점을 거론할 때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결혼생활이 파국에 이르렀는데도 왕궁 발코니에 나타나 환호하는 군중에게 손을 흔들며 마치 원만한 관계인 양 꾸미는 왕과 왕비를 떠올리면 된다. 왕과 왕비는 발코니만 떠나면 다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간다.

그는 이런 이중적 태도의 배경에 대해 한미 양국은 이혼(동맹 파기)의 고통스러운 결과를 잘 알기 때문에, 공식 결별의 뒷감당을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자회담에서 두 나라는 북한의 위협을 놓고 상반된 평가를 내놓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세미나에서 이태식() 주미대사는 초기 여러 현안에도 불구하고 한미동맹은 안전 궤도에 진입했다고 다른 평가를 내놓았다.



김승련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