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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뉴요커 많네

Posted January. 27, 200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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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조선족동포협회(회장 원종운)와 뉴욕조선족동포회(회장 주광일)에 따르면 뉴욕 일대에 살고 있는 조선족은 2만 명으로 추산된다. 1990년대 초 산업연수로 시작됐던 조선족들의 미국행이 2000년을 기점으로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많은 플러싱은 중국어와 한국말을 동시에 구사하는 조선족들이 선호하는 곳. 지난해부터 생기기 시작한 조선족 식당이 벌써 10여 개에 이른다.

지난해 일복식당을 개업한 옥영자 씨는 한국에서 10년간 일하다가 3년 전에 미국에 왔다며 조선족들이 많아지면서 연변식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 식당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선족들은 중국인 업소에서 일하기도 하지만 전체의 80%가량이 한국인 업소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뉴욕시와 인근 뉴저지 주의 네일 업소, 슈퍼마켓, 식당 등에서 일을 많이 한다. 남자들은 건축 현장에서 일을 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돈을 모은 뒤에는 자신이 직접 네일 업소를 차리는 등 자영업을 통해 미국 생활에서 성공한 조선족들도 많다. 실제로 플러싱에서도 한국인들이 운영하던 업소를 중국 동포들이 인수한 사례가 많다.

일부는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에 오기도 한다. 중국 옌지()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김창묵 씨는 미국 대학에 다니는 딸의 학비 때문에 2000년 미국행을 택했다. 지금은 생활정보지인 교차로에서 영업담당 부장으로 일한다.

성공사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국은 한국보다 미국비자 받기가 어려워 상당수 조선족 동포들은 브로커에게 거액의 돈을 주고 멕시코 같은 제3국을 통해 온다. 그 액수가 3만5000달러(약 3500만 원) 안팎으로 중국 기준으론 천문학적인 액수다.

뉴욕에서 조선족교포들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www.chosuntoday.com)를 운영하고 있는 최동춘 씨는 대부분의 조선족들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오기 때문에 이민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병에 걸려 도중에 돌아가는 사례도 많다고 말했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