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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포터필드 부산감독

Posted August. 27, 200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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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독일월드컵과 그 이후=현재 한국축구가 위기라는 평가의 진원지는 최근 흔들리고 있는 대표팀. 하지만 협회 관계자들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준비도 중요하지만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발등의 불인 9개월여 남은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가장 효율적으로 통솔하고 월드컵 이후의 한국축구도 이끌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 해답으로 포터필드 감독이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축구에 정통하고 3년간 한국축구도 경험해 봤기 때문에 해외파냐 국내파냐란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왜 포터필드냐=포터필드 감독은 첼시와 볼턴 등 잉글랜드 명문 클럽 팀과 잠비아, 짐바브웨, 오만, 트리니다드토바고 대표팀을 이끈 명장이다. 그는 1993년 잠비아를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1999년엔 트리니다드토바고를 맡아 2000년까지 A매치(국가대표 간 경기) 33경기에서 20승 6무 7패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0위에서 24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포터필드 감독은 2002년 말 재정 악화 때문에 해체 위기까지 맞았던 부산을 맡아 잉글랜드 축구와 한국축구를 접목시켜 2004 축구협회(FA)컵 우승, 2005 K리그 전기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포터필드 감독이 잉글랜드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절친하다는 것도 협회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대목. 퍼거슨 감독과의 친분을 이용해 한국 선수들의 유럽 빅리그 진출도 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퍼거슨 감독은 포터필드 감독에게 박주영(FC서울)에 대해 물어 보기도 했다.

K리그 성공 스토리=포터필드 감독은 철저한 실력 위주의 선수 기용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체력테스트와 훈련 내용을 체크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를 가려내 벤치를 지키게 한다. 아무리 유명한 스타라 해도 똑같은 승리수당을 지급한다. 이렇다 보니 선수들도 모두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부산의 우승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