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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중머우현 계엄령 선포

Posted November. 01, 200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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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 중머우()현에서 지난달 29일 한족()과 이슬람교도인 회족()간에 유혈 충돌이 벌어져 최소 20명이 숨졌으며 이로 인해 현지에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주민들이 1일 말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 목격자 등의 말을 인용해 진압 경찰 18명을 포함해 최소 148명이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나 정확한 사망자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당국과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전혀 확인이나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NYT는 지난달 29일 여섯 살 된 한족 여자 어린이가 회족이 모는 택시에 중상을 입자 가족 친척 및 마을 주민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택시운전사가 사는 마을에 몰려가 항의를 하다 그중 1명이 구타를 당하면서 유혈 충돌이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시 동쪽에 위치한 중머우현 난런 마을의 이슬람사원 성직자는 난런이 충돌 지점이었다며 회족 2명과 한족 4, 5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양측의 충돌로 최소 4명이 숨졌고 사람들이 곤봉 등을 들고 달려 나가 집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머우현의 한 택시회사 직원은 회족과 한족이 각각 10명이상 숨졌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사건이 발생하자 수천명의 군경을 현장에 투입해 사태를 진압하고 계엄령을 선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머우현과 통하는 주요 도로는 봉쇄됐으며 사람들을 많이 태운 차량의 운행이 중단됐다.

중머우현에서 동쪽의 카이펑()시 관리는 한족과 회족간 충돌로 계엄령이 선포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을 뿐 사망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회족은 중국의 55개 소수민족 중 인구 약 860만명으로 대부분 닝샤()회족자치구에 거주하며 나머지는 중서부 지역의 몇 개 성()에 걸쳐 이슬람사원을 중심으로 밀집해 살고 있다. NYT는 1980년대 이후 회족들이 초고속 성장을 하는 도시 및 해안 지역과 달리 경제성장에서 소외되고 낙후된 데에 큰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