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항공기 공격하겠다 알카에다 경고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미국 등 서방국가의 항공기에 대한 테러공격이 임박했음을 경고했다.

아라비아반도에 있는 알 카에다를 자처한 이 단체는 7일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의 참수 장면을 공개했던 한 이슬람 인터넷사이트에 가까운 미래에 미국인과 서양인들의 집단거주지역, 군사기지, 운송수단, 특히 항공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이뤄질 것이란 내용의 성명서를 올렸다.

성명서는 무슬림들은 불의의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미국인과 서양인 등 십자군 전사들은 물론 아라비아반도의 비()무슬림과 어떠한 접촉도 하지 말고 근처에도 가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번 성명은 미국 등 서구와 아랍을 확실히 구분해 테러로 아랍인들이 숨지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지난달 29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도시 호바르의 외국인 주거단지에서 벌어진 인질 테러극에서 무슬림은 살려주고 비무슬림만 살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브라이언 로외르카세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아라비아반도에 사는 서양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양인에 대한 공격 능력을 과시했을 뿐 미국 본토의 비행기를 목표로 했다는 흔적은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호갑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