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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회담

Posted April. 19, 20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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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후진타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상견례를 겸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은 이날 오찬을 겸한 회담에서 전통적인 친선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와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 등 공동 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 실무그룹 구성 문제가 협의되고 있는 과정에서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짐으로써 향후 회담 전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제4세대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 방중한 김 위원장은 특히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 주석은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1315일)에 밝힌 미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조만간 북핵 문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현지에서 나돌고 있으며, 김 위원장이 변화된 북한의 입장을 후 주석에게 전달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은 또 대북 식량 및 에너지 추가 지원 방안과 함께 북한식 개혁개방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은 신의주특구 개발과 중국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지린(), 랴오닝(), 헤이룽장() 등 동북 3성 진흥계획을 연계하는 방안이 협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장쩌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원자바오() 총리, 쩡칭훙() 국가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과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후 40여명의 수행원과 함께 전용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중국 국경도시인 단둥()과 선양()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한 뒤 영빈관인 댜오위타이() 18호각에 여장을 풀었다. 그의 방중은 2000년 5월과 2001년 1월에 이어 세 번째다.



황유성 김영식 yshwang@donga.com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