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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간염 의심자 혈액 유통

Posted March. 28, 200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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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1차 양성판정을 받아 감염이 의심됐던 99명의 혈액 228건이 대한적십자사의 부실한 혈액관리로 병원과 제약회사에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AIDS 감염자 199명의 신상 정보도 국립보건원(현 질병관리본부)이 제대로 등록,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AIDS 감염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99년 이전 실시된 B형과 C형 간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헌혈자 30만4000여명의 신상정보를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유보군에 전산 등록하지 않는 바람에 이들의 부적격 혈액 7만6677건이 99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대학병원이나 제약회사에 유통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혈액을 수혈 받은 9명이 B,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부패방지위원회의 의뢰에 따라 지난해 12월까지 두 달간 실시한 대한적십자사의 혈액관리실태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 등 관계자들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구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AIDS 감염이 의심됐던 99명의 혈액은 정밀검사와 동시에 헌혈자를 일시 헌혈 유보군에 등록시켜 혈액의 유통을 막아야 하는데도 이를 최장 3년5개월까지 지연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특히 1차 조사에서 AIDS 양성판정을 받았으나 2차 조사에선 음성판정을 받아 최종 판정이 날 때까지 유통시켜서는 안 되는 99명의 혈액이 대한적십자사의 관리부실로 병원과 제약회사에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36명은 대한적십자사의 전산시스템이 바뀌면서 등록이 누락되는 바람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 99명의 혈액은 감사과정에서 2차 정밀검사를 벌인 결과 AIDS 감염은 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판명됐다.

또 국립보건원이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에 통보한 AIDS 감염자 명단 중 199명의 신상정보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이 틀린 사람 115명, 주민등록번호가 틀린 사람 70명,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이 모두 일치하지 않은 경우도 14명이었다.

감사원은 99년 4월 개정된 혈액관리법에 따라 간염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의 경우 헌혈을 막고 이미 헌혈한 부적격 혈액은 시중 출고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는데도 대한적십자사가 이를 방치해 오다 최근에야 헌혈 부적격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