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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지하철 출근길 폭탄 테러 100여명 사망추정

모스크바 지하철 출근길 폭탄 테러 100여명 사망추정

Posted February. 06, 200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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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 지하철에서 6일 오전 자살폭탄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30명이 숨지고 350여명이 부상했다고 러시아 민영 NTV가 보도했다. 방송은 부상자 중 상당수가 중상이어서 사망자 수가 1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에 따르면 오전 8시40분(한국시간 오후 2시40분) 모스크바 중심부의 파벨레츠크역을 출발해 압토자보드스카야역으로 향하던 지하철의 2번째 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사고 당시는 출근 시간대로 이 지하철에는 15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열차가 역을 출발해 500m쯤 갔을 때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일어나 지하터널이 연기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사고 열차는 폭발 후에도 300m가량 더 진행했다.

현장에는 50대의 구급차와 구조대가 도착해 700여명을 구출했다. 경찰은 추가 폭발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시민들을 대피시켰으며 모스크바 시내의 주요 병원들이 부상자를 받기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관영 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 연방보안부 관계자를 인용해 체첸 반군의 자살폭탄테러라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보안당국은 폭발물이 TNT 2kg에 맞먹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당국은 최근 체첸 인근에서 폭탄테러가 잇따르자 모스크바 등에 테러 경계령을 내린 상황이었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