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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 생산량 23년만에 최저

Posted November. 14, 200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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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쌀 생산량이 태풍 피해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198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최종 조사됐다.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14일 전국 9000개 표본 필지를 대상으로 올해 쌀 생산량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3422만섬)보다 9.7%(331만섬) 줄어든 3091만섬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생산량은 냉해 피해로 대흉작을 기록한 1980년(2465만섬)이후 최저 수준이다.

단보(302.5평, 10a)당 생산량도 441kg으로 당초 예상치(445kg)보다 줄었다. 특히 평년(최근 5년간 평균치) 생산량 491kg에 비해서는 10.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측은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3.5%(3만7000ha, 1ha는 약 3000평) 줄어든 데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일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은 수확량 감소와 함께 벼 낟알이 충실히 익지 못하는 경향도 있는 등 전반적으로 품질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올해 쌀농사가 흉작이지만 현재 쌀 재고량이 842만섬에 이르는 데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라 한국이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최소시장접근물량(MMA)이 143만섬이어서 수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공급물량이 4076만섬인 반면 국내 소비량은 3374만섬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하는 적정 재고량(573만607만섬)을 감안할 때 잉여분은 124만159만섬(18만23만t)에 그쳐 내년도 대북 쌀 지원규모를 올해의 278만섬(40만t) 수준으로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송진흡 jinh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