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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려고 내가 휴가냈나” 광클 예매전쟁 역시나..

“이러려고 내가 휴가냈나” 광클 예매전쟁 역시나..

Posted November. 24, 2016 07:11,   

Updated November. 24, 20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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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석 창도 보지 못하고 끝나버렸어요.”

 음악 팬들에게는 짧고 강렬한 티켓전쟁의 하루였다.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 예매 때문이다.

 콜드플레이는 내년 4월 1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국내 첫 콘서트를 연다. 국내 음악 팬들 사이에서 U2, 마돈나와 함께 내한을 고대하는 대형 팝스타로 꼽혀 왔다. 조성진은 내년 1월 3, 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두 차례 독주회를 갖는다. 조성진이 지난해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 이후 국내에서 선보이는 첫 리사이틀이다.

 일찌감치 두 공연의 티켓은 ‘하늘의 별 따기’로 비유될 만큼 치열한 구입 경쟁이 예고됐다. 조성진은 22일(롯데콘서트홀 유료회원), 23일(일반 관객), 콜드플레이는 23일(현대카드 회원), 24일(일반 관객)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 결과는 ‘역시나’였다.

 콜드플레이는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 티켓판매 사이트가 10분 넘게 접속이 안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몰렸다. 23일 티켓은 판매 시작 2분 만에 2만2000석이 매진됐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인터파크, 예스24 등 두 개의 판매 사이트에 동시 접속자가 순간 최대 55만 명 몰렸다. 지난해 폴 매카트니 첫 내한공연 때 8만 명의 약 7배에 이르는 기록이다.

 이날 조성진의 리사이틀 티켓은 판매 시작 9분 만에 매진됐다. 이날 준비된 좌석은 3일 400석, 4일 400석 등 총 800석이다. 22일에 마련된 3000석(3일 1500석, 4일 1500석)은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순간 최대 접속자 수는 3000명. 유료 회원 대상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1195명이 롯데콘서트홀 유료회원에 가입했다.

 이날 티켓 예매를 위해 많은 직장인이 휴가를 내거나 점심 식사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플레이 팬인 직장인 박정진 씨는 “직장에서 눈치가 보이고,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휴가를 내고 피시방에서 예매했다”고 말했다.

 두 공연 티켓 모두 일부 웹사이트에 최고 5배 정도의 가격에 암표로 재판매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 · 임희윤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