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트럼프의 도박 ...마지막 TV토론서 대선불복 시사

트럼프의 도박 ...마지막 TV토론서 대선불복 시사

Posted October. 21, 2016 07:10,   

Updated October. 21, 2016 07:21

ENGLISH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다음 달 8일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질 경우 결과에 불복할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18일 남은 미 대선은 막판까지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는 19일(현지 시간) 미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에서 열린 마지막 3차 TV 토론에서 선거 결과에 승복할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때(선거일·다음 달 8일) 가서 말하겠다. (그때까지 말하지 않아) 계속 당신들 애간장을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1차 TV토론에서 “선거에서 지면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한 말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의 불복 시사 발언에 클린턴은 “한마디만 하겠다. 소름 끼친다”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트럼프는 뉴욕타임스(NYT) 등 주류 언론들이 클린턴 당선을 위해 선거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불복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사분오열된 미국 사회를 치유하는 데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두 후보는 이날 마지막 TV 토론에서 총기 규제와 이민자 문제, 동맹국 핵무장 등 주요 정책 현안은 물론이고 트럼프의 성추문, 클린턴의 개인 e메일 스캔들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충돌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해 “정말 지저분한 여자(such a nasty woman)”라며 막말을 퍼부었고, 클린턴은 “여성들을 비하하는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선 후보”라고 비난했다. CNN이 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잘했다’는 52%, ‘트럼프가 잘했다’는 39%로 13%포인트 차이가 났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A2·20면에 관련기사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