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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교고문 “북체제 존속시켜선 안돼”

트럼프 외교고문 “북체제 존속시켜선 안돼”

Posted October. 14, 2016 07:31,   

Updated October. 14, 201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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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사진)이 “(핵·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는) 북한의 현 체제를 오래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11일부터 일본을 방문 중인 플린 전 국장은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해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상대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등 매우 위험한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고위 관계자가 북한 김정은 체제의 존속 불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동아시아는 물론 태평양 건너 미 본토의 안보까지 위협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더 이상 용납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어 플린 전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경제적 거래를 할 생각은 없다. 중국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북핵 저지를 위한 대북제재에 중국이 적극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조건부 미군 철수 시사 발언에 대해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미군 주둔비용 부담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내 공화당 집권 시 양국에 주둔비 인상을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주둔 부담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선 “일본과 한국은 전화(戰禍)에 휩싸였던 70년 전과 같은 경제 상황이 아니라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는 이유를 댔다.

 플린 전 국장은 이번 방문에서 일본 여야 정치인들을 두루 만나고 정부 당국자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선거에서 이기려면 자극적인 발언이 필요하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달라질 것”이라며 “일본과 더 강고한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