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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vs 톰프슨 한미 장타왕 대결

Posted August. 31, 2016 07:13,   

Updated August. 31, 20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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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세로 떠오른 박성현(23·넵스)은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뜻하지 않은 고의 기권 논란에 휩싸였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부진하게 출발한 박성현은 2라운드 9개홀에서 6타를 더 잃은 뒤 캐디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KLPGA투어에 따르면 이런 사유에 따른 기권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 보니 평균타수 1위(69.51타)를 지키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졌다. 선수가 기권을 하면 기록은 모두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박성현의 캐디는 직접 나서 “어쩔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당시 대회에서 구설에 시달린 박성현이 9월 1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의 골드베이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한화금융클래식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총상금 12억 원에 우승 상금이 3억 원에 이르는 특급 대회다. 박성현은 최근 외부와의 접촉을 피하며 대회 준비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KLPGA투어의 사전 인터뷰 요청도 사양했다.

 반전의 무대가 절실한 박성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렉시 톰프슨(21·미국)과 한미 장타왕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랭킹 13위 박성현은 국내에서 265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세계 랭킹 4위 톰프슨은 281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로 LPGA투어 1위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개최된 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다 톰프슨이 우승을, 박성현이 준우승을 차지한 인연도 있다. 폭발적 장타를 앞세워 박성현은 5개의 이글로 KLPGA 이 부문 공동 2위이며, 8개의 이글을 낚은 톰프슨은 LPGA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톰프슨과 함께 LPGA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제시카 코르다(미국), 올 시즌 LPGA투어 2승을 올린 지난해 챔피언 노무라 하루(일본)와 신지은(한화)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