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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어느 날, 우리들은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개구리를 잡으러 논으로 나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사진관을 경영하는 최재범아저씨가 우리를 부르더니 『우리 꼬마들, 사진 찍어주마, 나란히 서봐라』했다.
나 (오른쪽에서 세번째) 와 나의 첫째 남동생 (성연호·25· 왼쪽에서 두번째· 육군장교), 둘째 남동생 (성연형·24· 중앙맨앞· 대학생) 인 삼형제와 동네 (충남 당진군 고산면 고산리) 친구들이다. 사진은 물론 공짜였고 모두 나누어주셨다.
맨 왼쪽에 입이 안나온 열세살의 복실이 또한 우리가 참새를 쫓으러 다니면 참새를 잡아주던, 우리들의 말귀을 잘 알아듣는 좋은 친구였다. 사진을 볼 때마다 『개가 나이가 너무 많으면 사람 말귀를 모두 알아듣는다』던 할머니 말씀이 기억난다.
성연호/26세·서울 동대문구 답십리·회사원
|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
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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