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7월, 황해도 연백군 해성면 소재 해성공립초등학교 18회 졸업기념 사진이다. 여자친구였던 조순희(앞줄 어딘가에 있는데 알아보기 힘들다)가 특별히 떠오른다.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다가 그녀의 부친으로부터 혼쭐이 난적이 있다. 중학교에 다닐무렵인 6·25때 나(뒷줄 왼쪽 여섯번째)는 국군 가족이라는 이유로 인민군에게 끌려갔다. 그런데 바로 그녀의 부친이 인민군대장으로 있는게 아닌가. 「이제 나는 죽었구나」생각 했다. 하지만 그분이 나를 살려보내주었다. 그녀의 가족 및 당시 친구들, 고향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당시 교장이었던 김산해선생님(둘째줄 가운데 안경쓰신 분), 담임이었던 김종철선생님(74·맨오른쪽 서 계신분)은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하셨다. 동기동창중 30여명이 월남했는데 지금도 1년에 두차례씩 모임을 갖고 고향의 추억을 더듬는다.

이기석<61세·분당고등학교장·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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