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아버지는 형제들과 함께 찍힌 사진이 중요하다며 어디에서인지 사진기를 빌려오셨다.

앞니가 빠졌어도 사진찍는다는 말에 활짝 웃고 있는 큰오빠(뒷줄·오른쪽·당시 8세), 그 옆에서 나(앞줄 왼쪽·3)를 조심스럽게 지켜주는 잘 생긴 둘째오빠(뒷줄 왼쪽·6), 트레이닝에 반바지를 입고 뒷짐지고 있는 막내오빠(앞줄 오른쪽·5), 모두 고무신인데 나만 구두를 신었다.

사진찍는 일에 겁이 났는지 긴장한 채 앞을 보고 있다.

큰오빠와 둘째오빠는 결혼을 하여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있고 막내오빠는 올해 취직이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두 성인이 되고 보니 형제들도 서로 만나기 힘들어져,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때나 모이게 된다. 그럴때마다 양념처럼 얘기꽃을 피우는 소재가 우리들의 유년시절이다.

허난아<23세·회사원·경남 거제시 능포동>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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