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겨울, 할머니(앞줄 왼쪽·작고)는 손녀 셋(뒷줄)이후 고대하던 손자를 얻은 기쁨에 부득부득 기념사진까지 찍으시고는 흐뭇해 하셨다고 한다.

큰오빠(정경화·앞줄 왼쪽 세번째)의 출생으로 어머니(이복녀·50·앞줄 왼쪽 두번째)도 마음 고생을 면했다는데, 나중에 또 아들과 딸을 더 낳아 6남매를 키우시느라 고생도 많으셨다.

우리 남매 모두를 친 자식처럼 길러주신 할머니께서, 성인이 된 우리들을 보신다면 얼마나 대견해 하실 것인가.

그러나 효도의 때는 기다려주지 않는 것이라서 할머니를 추억하는 그리움만 짙어간다.

정순화/21세·충북 괴산군 증평읍 증평리

♣ 위의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 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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