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다스동아일보[그리운 얼굴]

1985년 어느 화창한 봄날
강원도 홍천군 상오안리의 저수지 둑 앞에서

1985년 어느 화창한 봄날… 강원도 홍천군 상오안리의 저수지 둑 앞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왼쪽부터 필자, 동생 용범(18), 큰댁의 사촌형 용덕(21), 사촌동생 용선(20)이다.

엄마께서 사진을 찍어 주시기 전 "김치"라고 큰소리로 외치자 우리 모두 "김치"하고 따라 웃는 순간이다.

이날 집안의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과 함께 주변에 있는 저수지로 나들이했다. 어린 시절 저수지는 우리들의 고기잡이와 놀이의 터전이자 겨울철 스케이트장이기도 했다.

어느새 모두들 성장해 나는 충북 제천에서 정보처리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동생은 고향에서 고등학생, 사촌형은 군인, 사촌동생은 직장인이 됐다.

1년전 군에 입대한 사촌형이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 많이 다쳤다는 소식을 들었다. 빠른 쾌유를 빈다. 사촌동생은 안산에 있는데, 연락이 끊어진지 2년이 됐다. 빨리 연락이 되어 다시 만나고 싶다.

지용진/ 20세·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상오안리

♣ 위 사진은 동아일보 뉴스플러스에 실린것을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