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감자탕

화려하지 않은 감자탕집이지만 감자탕과 선지해장국의 국물 맛이 기막히다. 감자탕에 들어가는 뼈에는 살이 가득 붙어 있고, 그릇이 넘치도록 퍼주는 공기밥을 비롯해 콩나물무침과 김치 등의 반찬류도 모두 푸짐해 주인의 후한 인심이 느껴진다. 감자탕과 등뼈에는 아라키돈산, 리놀산 같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있어 콜레스테롤의 축적을 막아주며 피의 흐름을 왕성하게 해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선지해장국과 손만두국도 맛있다.

미리내막국수

막국수와 직접 만들어내는 두부로 유명한 미리내 막국수.

80년대 초반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던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가보았을 학창시절 추억의 장소. 장발의 DJ가 있어 여학생들에게 더욱 인기였던 그 분식점이 직장인들을 위한 막국수집으로 옛날 명성을 되찾았다. 메밀가루로 만든 막국수와 푸짐한 쟁반국수가 이집의 대표적 메뉴. 간판에 ‘두부마을’이라고 써 붙여 놓을 정도로 두부 요리도 많다. 매일 두부를 직접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콩비지를 커다란 양푼 위에 가득 담아두어 누구나 무료로 싸갈 수도 있다. 3층은 방으로 꾸며져 있어 동창회나 회식 등 단체 모임에 좋다.

제주오름집

매일 아침 제주도에서 순토종 돼지고기를 항공편으로 공수해오는 제주오름집.

제주산 순 토종 돼지고기 맛을 자랑하는 곳. 이곳의 돼지고기는 제주도 삼양 부근에서 방목하는 토종돼지로 냄새도 없고 맛이 고소하다. 보쌈정식, 쌈밥정식, 제주생삼겹살이 이곳의 인기메뉴. 보쌈정식에는 알맞게 삶아져 먹음직스러운 돼지고기가 곁들여진다. 보쌈정식에 함께 나오는 김치와 된장찌개 맛도 괜찮다. 맛깔진 양념이 보기 좋게 발라진 삼겹살을 돌판에 구워먹는 고추장양념구이도 맛있다.

나무가 있는 집

구세군회관을 끼고 신문로 파출소 옆 골목을 올라가면 한적한 고급 주택가가 있고, 모퉁이에 단독주택을 개조한 음식점을 만날 수 있다. 제법 넓은 뜰에는 나무가 가득하고 실내는 통나무로 장식한 카페 분위기의 공간과 온돌방 등으로 꾸며져 있다. 번잡한 도심에서 한적한 여유와 운치를 즐기며 콩으로 만든 우리 음식 일체를 즐길 수 있는 콩과 두부요리 전문점이다. 주인 고봉학씨의 고향집에서 가져오는 강원도 영월산 우리 콩에다 전북 익산 염전서 나는 천연 간수를 사용해 뒤뜰에 있는 가마솥에서 매일 두 차례 재래식 두부를 직접 만들어낸다. 두부를 기본으로 쇠고기 버섯류 호박 조개 등 갖은 재료를 듬뿍 넣고 얼큰하게 끓여 먹는 두부 전골이 이집의 대표 메뉴. 아무런 양념 없이 금방 만들어낸 두부를 그대로 지져 담백한 맛을 살린 통두부구이, 순두부, 비지, 된장, 청국장 등도 인기다. 청국장 전골은 고향의 맛을 아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얼큰한 메밀전병은 강원도식 별미. 나무가 있는 집 정식은 생두부 요리를 비롯해 청국장, 메밀전병, 감자옹심이 등 다양한 차림새를 자랑한다.

황금정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을 자랑하는 황금정. 각종 봉사활동으로 대통령표창을 두번씩이나 받은 집이다.

광화문을 대표하는 이동소갈비집 황금정. 고기굽는 구수한 냄새, 특유의 맛과 푸짐한 양으로 단골 고객을 사로잡는다. 이동갈비는 원래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이라는 지방에서 유래한 것. 일반 갈비는 5∼10cm 정도의 길이인데 반해 이동갈비는 3cm 내외로 잘게 썰어져 요리하는 게 특징이다. 이집은 이동갈비의 원조 맛을 서울 한복판에 옮겨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 번 마장동과 독산동 육류시장을 직접 돌며 대형백화점에 납품되는 고기 중에서도 특급 부위만 골라 쓰는 것이 자랑. 등심은 선홍색 살코기 위에 하얀 눈꽃이 화사하게 핀 것처럼 마블링(등심에 좁쌀같은 지방덩이가 섞여 있는 정도)이 뛰어나 연하고 맛이 고소하다. 근처 직장인을 위해 갈비탕 등 일부 메뉴를 오후 3시까지 3500원에 특별 할인 제공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