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음악콩쿠르 입상자 5명이 협연자로 나서는 여름방학 청소년 음악회가 8월 5, 6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음악적 체험을 안겨줄
이번 음악회는 국내 정상의 지휘자 박은성씨와 수원시립교향악단이 협주곡의 향연을 펼칩니다.

특히 연주곡에 대한 자세하고 재미있는 해설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으로 매우 유익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람을 바랍니다.


작곡가 및 작품 소개

칼 마리아 폰 베버
(1786~1826·독일)

오페라 ‘마탄의 사수’로 유명한 베버는 독일 고유의 내음이 짙게 풍기는 이 작품으로 ‘국민 오페라’의 새로운 전통을 수립한 작곡가다. 그는 오페라 지휘자로서도 명성을 떨쳤으며 33세 이후 드레스덴 궁정 오페라극장 지휘자로 평생 활약했다. 그의 작품에는 부드럽고 풍성한 선율이 흘러넘치며, 모든 악기의 특색을 훌륭하게 살리는 고요한 악기 활용법은 그의 음악이 가진 매력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오페라 ‘오베론’ 서곡

‘오베론’은 베버가 죽은 해인 1826년, 40세때 발표된 그의 마지막 오페라이다. 5년전 발표된 그의 대표작 ‘마탄의 사수’가 독일 숲의 전설을 토대로 한 데 비해 ‘오베론’은 프랑스의 기사와 바그다드의 태수 딸이 등장하는 등 동서를 넘나드는 환상적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의 서곡은 오페라에 나오는 요정의 마술피리 선율, 솟구쳐 오르는 듯한 여왕의 화려한 아리아 선율 등이 어울려 밝고 활력있는 분위기를 준다.


벨라 바르토크
(1881~1945·헝가리)

낭만주의 전통이 붕괴되던 시기에 인상주의자인 라벨, 12음 기법 창시자인 쇤베르크, 원시주의를 표방한 스트라빈스키 등과 함께 활동한 바르토크는 같은 시대의 새로운 기법을 받아들이면서 이를 조국 헝가리의 민속민요적 전통과 결합시켜 개성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이런 그의 특징은 1905년부터 동료 졸탄 코다이와 함께 시작한 민요 수집작업이 밑바탕을 이뤘다. 만년의 그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했다.


바르토크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바르토크의 미완성 유작으로, 미완성 부분은 제자인 티보르 셀리가 완성해 작곡가가 죽은 뒤 4년만인 1949년 발표했다. 본디 비올라는 바이올린에 비해 낮은 음높이가 두드러지는 인상을 주지만 바르토크는 특히 이 악기의 낮은 소리를 강조했고 기교적으로도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엄격하고 비통한 느낌이 드는 1악장, ‘느리게 종교적으로’라고 표시된 2악장, 약동적인 민속무곡풍의 3악장이 이어진다.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1732~1809·오스트리아)

하이든은 모차르트와 더불어 ‘빈 고전파’를 대표하는 거장이자 베토벤을 선도한 대음악가로 꼽힌다. 100곡 이상의 교향곡과 70곡에 가까운 현악4중주곡을 작곡하며 이후 두 세기 가까이 지속된 고전 낭만주의 기악양식을 정립했다는 점에서도 그의 중요성은 크다. 초기 잠시 격정적인 ‘질풍노도’ 스타일의 작품을 쓰기도 했지만, 종종 쓸쓸한 표정이 깊이 깃들였던 모차르트의 음악에 비해 그의 작품은 대부분 밝고 쾌활하다는 인상을 준다.


하이든 트럼펫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E플랫장조

70년대에 고등학생 퀴즈 프로의 시그널 음악으로 쓰여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이 작품은 하이든이 64세때 작곡한 그의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이다. 당시 빈 궁정의 호른 연주자 안톤 바이딩거가 반음을 연주할 수 있는 새 트럼펫을 개발해 이 악기의 성능을 시험할 용도로 작곡한 만틈 기술적인 화려함이 부각돼 있다. 화창한 1악장, 평화롭고 침착한 분위기의 2악장에 이어 자신감에 넘치는듯한 유명한 3악장 알레그로로 곡을 맺는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1906~1975·러시아)

구소련을 대표하는 작곡계 거장이었던 쇼스타코비치는 러시아 낭만음악의 전통 위에 현대적이고 객관적인 기법과 정신을 쌓아올렸으며 ‘대중·사회주의에의 봉사’를 요구하는 소련 관료주의의 압력에 대해서는 내면적으로 깊이 항거한 예술가였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걸작’으로 선전된 교향곡 5번을 비롯, 15곡의 교향곡 외에 기악곡·오페라·오라토리오·발레음악·영화음악 등 많은 걸작을 남겼다.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번 E플랫장조

비교적 만년의 작품에 속하는 이 협주곡은 1959년 쇼스타코비치가 제자인 첼리스트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를 위해 작곡했다.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이름에서 딴 D-S-C-H (나-내림마-다-사)음이 첫 악장의 중심 주제가 된다. 이 주제를 중심으로 기계적이고 위협적인 악상이 펼쳐지며, 바흐 스타일의 푸가 (한 선율이 나오면 이를 모방한 여러 주제가 앞선 주제를 뒤쫓아가는 푸가가 등장하는 등 다양한 기법을 보인다.


니노 로타
(1911~1979·이탈리아)

‘길’ ‘대부2’ ‘태양은 가득히’ 등으로 유명한 영화음악가 로타는 아련한 정감이 깃든 애절한 선율을 쉼 없이 쏟아낸 명선율가였을 뿐 아니라 로마 산타 체칠리아 음대를 거쳐 커티스 음대에서 대지휘자 토스카니니에게 지휘를 배우고 밀라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적 음악가였다. 영화음악가로 활동하는 한편 후반기에는 피아노 하프 바순 트럼본 등을 위한 협주곡도 여럿 남겨 애호를 받고 있다.


로타 콘트라베이스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경쾌한 협주곡

곡의 원제목인 ‘디베르티멘토 콘체르탄테’는 모차르트가 즐겨 작곡한 여러 악장의 기악곡 ‘디베르티멘토’와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를 염두에 둔 것으로, 엄격한 협주곡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스타일에 명랑한 분위기를 엮어내겠다는 작곡자의 의도가 담겨 있다. 68년에 작곡한 이 작품에는 로타 특유의 흘러넘치는듯한 선율과 밝은 무드가 한데 어울린다. 빠르게-행진곡-아리아(오페라 노래풍)-피날레의 네 악장으로 구성됐다.


요하네스 브람스
(1833~1897·독일)

19세기 후반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음악계는 ‘음악극’을 내세운 바그너의 혁신적 음악에 의해 좌우되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브람스는 베토벤 슈만을 계승한 보수적인 ‘순음악’에서 굳건한 줄기를 유지했다. 그의 작품목록 대부분은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곡 등 거의 한세기 전 베토벤의 작품목록과 크게 다름이 없다.그의 음악에는 소박함과 우수, 유머가 깃들어있으며 쉽게 이해되기 보다는 진지한 접근을 필요로 하는 심오한 면이 크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평균 연주시간 45분에 달해 고금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도 가장 긴 편인 이 작품은 브람스가 친구이자 당대의 명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세프 요아힘에게 헌정하기위해 1878년 작곡했다. 가장 긴 1악장에서는 느긋한 템포 속에 솔로 바이올린이 긴장감 있는 표정을 빚어내지만 곧 느긋한 선율이 어울리며 고조와 이완이 반복된다. 명상적인 2악장을 거쳐 헝가리 집시 선율풍의 쾌활한 3악장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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