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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동아미술제 전시기획공모 당선작 전시회
“진단적 정신 –파국(Catastrophe)”…10월 16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프라자
2012년도 동아미술제 전시기획공모 당선작 “진단적 정신-파국(Catastrophe)”전시가 10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동대문 디자인프라자에서 열립니다.
1978년 출범 이래 새로운 시각과 조형성을 담은 작품을 발굴하여 한국미술발전에 기여해온 동아미술제는 2006년부터 한국 시각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기획공모로 방향을 바꾸어 올해 일곱번째를 맞았습니다.
올해 당선작은 ‘파국’을 키워드로 최근의 자연재해, 자본주의의 위기, 전쟁 등 현대문명과 현대적 삶의 문제들을 한국, 일본, 중국 등 다국적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옴니버스식으로 제기하는 기획안으로 한국 시각문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시기간 중에는 평론가, 큐레이터, 관람객 등이 참여해 ‘현대 문화예술에 있어서의 카타스트로프’를 논의하는 전시토론회도 함께 열립니다.
▽전시기간 = 10월 16일~11월 3일
▽개막식, 시상식 = 10월 16일(화) 오후 5시
▽토론회 = 11월 3일(토) 오후 1시
▽장소 = 동대문디자인프라자 이벤트홀(지하철 2,4,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출구)
▽문의 = 동아일보 문화사업팀 02-361-1412 www.donga.com
주최 : 동아일보사
<당선작>
| 진단적 정신_1(기획: 김예경 안민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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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적 정신 Diagnostic Mind_1>은‘파국catastrophe’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인다. 현대에 파국이론이 새롭게 등장한 것은 70년대 중반이며 그 이론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불이 붙은 것은 80년대이다. 그러나‘파국’이란 주제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전반에 걸쳐 거시적 진단 및 미시적 문제탐구활동을 벌이는 일부 학자들에 의해서는 꾸준히 연구되어 왔다. 최근 파국의 학문적 연구 재기에 발동이 걸린 것은 쉽게는 전세계가 목격한 스펙터클 한 자연적 재난들과 지구환경 변화의 문제로부터 중요한 경각심이 발동되었기 때문이며, 또한‘지구촌’환경에서 하나되어 유동 또는 요동하는 불안한 세계 경제 환경으로부터 위기의식을 공유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잘못된(?) 선택만으로도 곧이어 재난적 위세로 찾아 드는 급박한 사회의 문제들을 경험하면서, 그러한 문제들의 많은 부분이 국지적 문제를 넘어 세계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공동체적 과제로써 자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최근 전 세계는 일본의 후꾸시마 원전 사고와 쓰나미 같은 인류재앙적, 생태파괴적 사건을 매스컴의 눈을 통해 생생하게 목격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세계는 체르노빌사태(1986) 또한 다시금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파국적 상황들은 언제 어디서건,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기도 하며, 그것은 또한 우리의 사소한 부주의나 갈등적 상황을 통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앞선 체르노빌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학문적 진단을 전개했으며, 역시 동일의 주제하에 뉴욕의 2001.9.11 사태를 비롯해 끊이지 않는 국제적, 국지적 테러사건들에 대해서도 사유해왔다. (이 작은 반도국에서도 이제 세계는 그 어디도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며, 국제 정세의 역학구도상 상대적으로 테러의 안전지대라 믿어왔던 이곳도 더 이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란 자각이 일부에선 일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세계인을 공포에 몰아넣은 광우병이나 사스SARS와 같은 파국적 질병이나 전염병 앞에서, 유럽의 지식인계는 인류 안전과 생존을 위한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학적 탐구는 |
 Figure 1 박지은
 Figure 2 이키 나카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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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정치와 윤리적 차원의 문제진단으로도 나아가 있다. 한편, 정치를 압도적으로 추월하며 자율적 상태에 놓인 현 경제체제가 내포한 잠재적 위협, 그리고 미국을 거쳐 현재 유럽으로부터 불어오는 경제적 위기 그리고 자본의 생리 등을 진단하며 일부에선 보다 근본적 차원의 위기, 예를 들어 자본주의 경제체제에 대한 종말론적 진단을 내놓고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파국적 상황들은 모두 우리시대의 정신mind과 무의식을 성격 짓고, 외피로부터 내부적 삶을 조건 짓고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것이 벌어지고 있는‘타 지역’, ‘타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하는 것들이다.
한편, 현재의 일반적 언어사용법 안에서 파국은 앞에서와 같이 주로‘급작스럽고 폭력적인 현상과 대형 재난을 초래하는 비극적 사건’으로 이해되지만, 실제로 이와 같은 의미는 그것이 지닌 복합적인 내용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우리의 삶과 관련하여 파국이 현실적이고 다양한 시사적 문제들을 직면토록 한다면, 그것은 또한 존재론적 문제와 미학적 부분을 내포한다.
파국catastrophe은 그리스어‘katastrophē’가 어원이며, 역전(逆轉), 대단원, 삶의 끝 등을 가리킨다. 미학적 차원에서 그것은 초기에 극작법과 관련해 사유되었으며, 극의 구성에 대한 schema로서 파국은 희망적 국면과 잿빛국면을 모두 가질 수 있었다. 내러티브 구조와 관련하여 파국은
 Figure 3 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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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逆轉), 진실의 발견뿐만 아니라 내러티브 파괴 등과 같은 일단의 불안적 요소와도 관련한다. 극이나 경험적 차원에서 그것은 또한 인간의 힘을 벗어난 초월적 차원을 가리키기도 해왔다. 한편, 르네 톰René Thom에 와서 파국은 삶의 전환적 국면(tipping points) (= 파국적 국면(point of catastrophe))을 그리며, 이 점을 통과하는 경험자에게 삶의 총체적, 질적 변화를 가져다 주는 사건을 지시하게도 되었다. 우리의 정신적, 질적 삶과 관련해 이러한 사건이 희망적 국면을 가능케 한다면, 그것은 또한 비극적 양상을 그려내기도 한다. 비극은 그 오묘한 파토스로 인해 고대로부터 다양한 장르의 |
예술적 상상력을 발동시키지 않았는가? 한편,‘삶의 끝(대단원)’으로서의 파국은 분명 존재에 관한 문제를 연루시킨다. “우리가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는 그것을 믿지 못한다”(프로이트). 죽음은 이렇듯이 급작스럽게 찾아 들고야 마는 그야말로 파국적이며 폭력적인 사건으로 이해되어왔다. 이와 더불어 갑작스런 질병 및 죽음,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 등과 같은 고통스런 경험 및 사건들은 분명 경험자의 존재론적 근거를 뒤흔들고 삶의 질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그러한 종류의 사건이기도 한 것이다.
예술가의 눈은 자주 하나의 창으로 이해되어왔다. 본 전시는 우리시대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눈을 통해 우리시대에 대한 진단을 시도하며, 그들이 느끼고 현시하는 위기적 상황을 통해 시대적 과제를 공유하고 함께 사유해 나갈 수 있는 공동체적 장이 형성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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