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더블 챔피언’ 현대차 모터스포츠 “다음은 전기차 레이싱”

‘더블 챔피언’ 현대차 모터스포츠 “다음은 전기차 레이싱”

Posted February. 06, 2023 07:55   

Updated February. 06, 2023 07:55

中文

고성능 ‘N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내연기관 차량 경주대회에서 ‘더블 챔피언’에 오른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대회에도 출사표를 냈다.

현대차 N 브랜드의 틸 바텐베르크 매니지먼트 모터스포츠 사업부장(상무)은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진행된 ‘월드투어링카컵(WTCR) 더블 챔피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N 브랜드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전동화도 준비하고 있다”며 “전동화에 기반해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독일에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HMSG)’을 설립한 현대차는 지난해 WTCR에서 정점을 찍었다. 드라이버 2명으로 구성된 팀인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가 현대차의 서킷 경주차 ‘엘란트라 N TCR(국내명 아반떼 N TCR)’을 앞세워 드라이버와 팀 부문에서 쌍끌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현대차가 두 부문에서 동시에 챔피언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WTCR은 프로 레이싱팀이 제조사의 경주차를 규정에 맞게 개조해 출전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다. 이 대회 우승은 곧 제조사 기술력이 최정상급임을 입증했다는 의미다.

드라이버 부문에서 우승한 미켈 아스코나는 “지난해는 저에게 현대차와의 첫 번째 시즌이었는데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2018년 현대차로 WTCR 우승을 차지한 뒤 지금은 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가브리엘레 타르퀴니는 “엘란트라 N을 보면 출력이 높고 빠른 차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좋은 양산 차로부터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 모터스포츠 법인은 내연기관에서의 성과에 멈추지 않고 전기차에서도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전기투어링카레이스(ETCR) 2022년 시즌 제조사 부문에서 벨로스터N ETCR을 앞세워 폭스바겐 계열사인 세트라의 고성능 차량 쿠프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 고성능 모델인 아이오닉5N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다.

바텐베르크 상무는 “전기차는 (드라이버로서) 접근하기 좀 더 어렵지만 이런 도전도 매우 즐겁다고 생각한다”며 “ETCR 역시 계속해서 참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드라이버 육성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장지하 현대차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 팀장은 “한국인 주니어 드라이버를 선발해 올해부터 유럽 무대에 진출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5월부터 유럽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를 따라 ‘키즈’가 생겼듯이 그러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재희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