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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만에 찾아온 ‘4월 여름’

Posted April. 21, 2018 07:29   

Updated April. 21, 20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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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중순임에도 전 세계 곳곳이 때 이른 여름을 맞았다. 20일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20∼30도를 기록하며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불과 한 달 전 이상한파가 강타한 서유럽도 이번엔 이상고온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더운 4월을 맞고 있다.

 2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8.0도로 4월 중순으로는 1989년 29.1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29년 만에 찾아온 ‘4월의 여름’이다. 20일 경북 영천은 32.2도, 전북 임실은 31.8도, 경북 경산은 30.6도를 나타내 7월 초·중순 평년 기온을 보였다.

 기온이 오르면서 전국 곳곳에서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오존은 기온이 높고 일사량이 많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한다. 이날 부산, 충북 청주, 전북 완주, 전남 순천 등에 올해 첫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경기 지역은 19일에 이어 이틀째 오존주의보가 이어졌다. 지난해보다 11일 빠른 발령이다.

 이번 더위는 북반구 중고위도를 흐르는 찬 기운의 파동이 한반도 북쪽으로 크게 치우치면서 우리나라에 따뜻한 남쪽 기류가 대거 유입돼 나타났다. 서유럽도 비슷한 이유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찬 기운의 파동이 북쪽으로 치우친 사이 포르투갈 등 남쪽에서 더운 공기가 몰려온 것이다. 19일 영국 런던 북서쪽 노솔트 지역의 기온은 28.8도를 기록해 1949년 29.4도 이후 69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런던의 4월 평균 최고기온은 11.9도다.

 기상청은 “때 이른 더위는 기후온난화의 영향이기보다 파동의 흐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다만 전 세계의 평균 기온이 조금씩 오르는 것에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의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0.46도, 우리나라는 0.6도 높아졌다.

 포근한 날씨는 주말까지 이어진다. 21일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 25도, 충북 충주 28도, 대구 29도 등 초여름 같은 날씨를 보이겠다. 일요일인 22일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떨어지지만 다음 주에도 평년보다 1, 2도가량 높은 기온이 유지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