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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전기버스 20대, 부산 시내 달린다

Posted September. 08, 2017 07:49   

Updated September. 08, 20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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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전기버스 ‘일렉시티’(사진) 20대를 부산시 버스회사들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차가 차세대 전기버스로 개발한 일렉시티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렉시티는 5월 상용차 박람회인 ‘현대 트럭&버스 메가페어’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가 2010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7년여 만에 개발에 성공한 차다.

 일렉시티는 전기버스 대중화의 관건인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현대차는 일렉시티에 256kWh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해 정속주행 시 1회 충전(72분)으로 최대 309km를 주행할 수 있고 30분의 단기 충전만으로 170km 주행이 가능하다.

 일렉시티는 부산에서 올 연말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현대차는 일렉시티 공급 계약을 계기로 친환경 버스에 대한 연구개발과 영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내년에는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운행한다. 부산시처럼 친환경정책에 관심이 많고 친환경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연료비 절감도 현대차가 강조하는 전기버스의 대표적인 효과다. 전기버스 연료비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연료비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1년 동안 10만 km를 주행한다면 3000만 원 정도의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전기버스 같은 친환경 상용차는 현대차의 주요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버스 트럭 등 상용차는 크기가 크다보니 연료 소비가 많다. 오염물질 배출도 많을 수밖에 없다. 친환경차로 전환하면 에너지 사용료와 오염물질 배출을 승용차보다 크게 줄일 수 있다.

 상용차 부문에서 연구부터 최종 생산까지 할 수 있는 자동차회사는 현대차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5곳 내외다. 승용차에 비해 경쟁자가 적다는 점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에 용이하다.

 상용차는 긴급제동시스템처럼 첨단 주행보조 기술의 유용성도 크다. 최근 졸음운전으로 인한 버스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데서 보듯 상용차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안전을 위한 첨단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앞차와의 충돌을 감지해 스스로 멈추는 ‘능동형긴급제동장치(AEBS·Autonomous Emergency Braking System)’가 대표적이다. 군집 주행 기술도 상용차 분야에서 대표적으로 연구되는 첨단 기술이다. 통신망을 통해 앞차를 따라 여러 대의 트럭이 함께 이동하면 연료비를 20% 이상 줄일 수 있고, 사고 위험도 낮출 수 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군집 주행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