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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사자기 스타 동산고 장광석...대타로 나온 1학년, 팀을 구했다

황금사자기 스타 동산고 장광석...대타로 나온 1학년, 팀을 구했다

Posted May. 05, 2017 07:15   

Updated May. 05, 20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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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년의 패기가 1회전 탈락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다.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동산고는 1회전 탈락의 문턱까지 내몰렸다. 송탄제일고와의 경기에서 7회까지 4-7로 끌려갔다. 인천·강원권 1위로 대회에 진출한 동산고는 경기권B 3위 송탄제일고보다 한 수 위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7회까지 도루 6개를 내주는 등 상대의 빠른 발을 막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건 송탄제일고 선발 손호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8회부터였다. 연속 안타와 볼넷 등으로 5-7로 따라간 1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동산고 1학년 장광석(사진)은 1학년 상대 투수 고영석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결승 3타점 3루타를 쳤다. 장광석은 이어진 공격에서 한경빈(3학년)의 안타 때 홈까지 밟아 9-7 역전승을 완성했다. 7회말 대타로 투입된 막내 장광석은 이날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광석은 “전국 대회인 데다 TV 중계도 되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선배들도 ‘오늘의 최우수선수(MVP)는 너다’라고 말해줬다. 평생 잊지 못할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금광옥 동산고 감독은 “앞으로 우리 팀에 보물이 될 선수다. 1학년답지 않게 긴장도 잘 하지 않고 팔로 스윙 등 타격 기술도 좋다”고 평가했다.

 평소 같은 왼손타자 외야수인 롯데 손아섭을 좋아한다는 장광석은 “손아섭 선수처럼 열정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앞으로도 팀에 민폐 끼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