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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중인 한국국적 미대학생 석방

Posted October. 06, 20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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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5일 한국 국적의 미국 대학생 주원문 씨(21)를 전격 석방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주 씨는 이날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왔다. 정부 당국자는 (주 씨) 석방을 위한 남북 간 물밑 접촉은 없었다면서도 북한과 국교를 맺고 있는 국가들을 통해 주 씨의 석방을 계속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직통전화로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주 씨를 오후에 석방하겠다고 알려 왔다. 하지만 북한은 간첩죄를 적용해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한 김정은 선교사, 김국기 최춘길 씨 등 3명은 여전히 억류 중이다.

주 씨는 이들 3명과는 달리 올해 4월 북한에 입국할 때 호기심으로 들어갔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형을 선고받지 않은 상태다. 그는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열린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인권 문제나 폭압 정치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런 주 씨를 풀어 주는 것이 북한 체제 선전은 물론 인권 압박을 피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석방을 촉구한 한국 정부의 요구에 호응하는 모양새를 취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부는 주 씨 송환 결정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억류 중인 국민 3명도 조속히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정보 당국과 검찰은 주 씨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