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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힘 보여주자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보이콧 운동

블랙의 힘 보여주자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보이콧 운동

Posted November. 28, 20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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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대런 윌슨 경관 불기소 결정으로 미 전역으로 번진 시위가 점차 진정 상태로 접어드는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흑인 사회가 집단 움직임을 보일 조짐이다.

일부 흑인 단체들은 최대의 쇼핑기간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28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조직적인 쇼핑 거부 운동에 들어가는 실력 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흑인 민권단체 블랙아웃 포 휴먼 라이츠는 인터넷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쇼핑을 보이콧하자. 주변의 지인들을 보이콧에 동참시키자는 구호를 내걸고 흑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12%를 차지하는 흑인의 구매력을 내세워 백인 사회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CNN이 26일 보도했다. TV 등 고가 물건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구매하는 흑인들이 단체로 거부 운동에 나서면 기업들은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CNN은 흑인의 구매력 가치가 수조 달러에 이른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 흑인 유권자들이 결집해 2016년 대선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분석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계속 상승해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대선에선 66.2%로 처음으로 백인(64.1%)을 제치고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 전까지는 백인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에이미 미첼 퓨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1996년 대선 이후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흑인들의 정치적 각성을 촉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흑인들이 주로 지지하는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조심스러워하며 흑인 사회에 동조하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인 랜드 폴 상원의원은 이날 시사주간지 타임에 논평을 내고 정치인들에게 퍼거슨 사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선 5000여 명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흑인들의 목숨도 소중하다 손들었으니 총 쏘지 마 구호를 외쳤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