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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인터넷 미친 프로젝트 도전

Posted June. 17, 2013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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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정보통신기업 구글이 지구상 어디에서나 인터넷 접속을 가능케 하는 프로젝트 룬(Loon)을 공개했다. 하늘에 띄운 열기구를 대형 무선인터넷 공유기로 삼자는 아이디어다. 구글의 열기구가 지나는 아래 지역은 자연스럽게 무료 와이파이(Wi-Fi) 존이 된다.

구글은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 20km 상공에서 3세대(3G) 통신장비를 실은 열기구 30여 개를 띄우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15일(현지 시간)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지름 15m 크기인 플라스틱 재질의 열기구들은 비행기 항로보다 약 2배 높은 오존층 부근에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실험의 관건은 높은 하늘 위에 띄운 열기구를 어떻게 통제하느냐 하는 것이다. 열기구에는 인터넷 통신망 장비 외에도 비행용 컴퓨터, 고도조절기, 태양열 전원시스템을 갖췄다. 자체 동력을 활용해 적정한 고도와 방향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들이다.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구글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수천 개의 풍선을 띄울 계획이다.

룬이란 어리석은 미치광이라는 뜻의 속어다. 구글로서도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구글 측은 현재 세계 인구의 3분의 2 가까이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이란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구글엑스(Google X) 팀의 리처드 드볼 박사는 유무선 통신망이 촘촘히 연결된 북반구보다는 광대한 사막이나 밀림지대가 많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외딴섬이 산재한 남반구에 이번 룬 프로젝트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