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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경찰 윤, 중범죄 수준으로 수사중

Posted May. 16, 2013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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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찰 당국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 수사를 중범죄 수준으로 중요하게 다룰 것이라고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폴 메트칼프 워싱턴 경찰국 대변인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단독 전화 인터뷰에서 윤 전 대변인의 수사를 살인 강간 등 중범죄에 버금가는 비중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범죄인 인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윤 전 대변인 같은 유명 정치인이든 일반 시민이든 똑같이 취급해 신병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미국 경찰 측에 이번 사건을 조속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공식 전달했다. 최영진 주미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수사 당국에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동시에 절차가 빨리 진행되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채널을 통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대사관 고위 관계자도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과 피해자인 인턴 직원의 진술 내용이 서로 상반되는 상황에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려면 미 경찰의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 경찰은 연방 검찰의 지휘를 받아 수사를 진행하겠다라는 답변을 해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8일 오전 6시경 자신이 묵고 있던 워싱턴 페어팩스호텔 방안에서 알몸인 상태로 피해 인턴 여성의 엉덩이를 잡아 쥔(grab)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밤 워싱턴 호텔 와인바에서 인턴의 엉덩이를 만지는 1차 성추행에 이어 2차 성추행이 있었다는 이 같은 내용은 미 경찰이 공개한 초기 사건 보고서에는 없지만 이후 작성된 피해자 진술 조서에 기록됐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또 사건 직후 문화원 소속 남자 인턴은 자신의 차로 윤 전 대변인을 덜레스 공항에 데려다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문화원 측은 윤 전 대변인이 사건 직후 서울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문화원 관계자는 문화원이 윤 전 대변인에게 교통편을 직접 제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워싱턴=정미경신석호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