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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시대 중대륙은 자동차 전쟁터

Posted November. 24, 20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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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내년 중국 시장에서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시대를 연 중국 지도부가 투자와 수출에 의존했던 기존의 경제구조를 내수가 뒷받침되는 지속가능한 성장모델로 바꾸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내년은 새 지도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에다 중국 내 신차 교체 수요까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고민에 빠진 자동차 업계는 중국 시장을 잡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2005년부터 3년간 매년 2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다가 미국발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에는 6.7%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중국은 1년 만에 불안요소를 해소하며 이를 극복했다. 2009년에 1365만 대가 팔려 전년 대비 45.5%라는 기록적인 신장률을 보이면서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판매국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중국처럼 모터라이제이션(Motorization자동차 대중화)이 진행되고 있는 신흥시장은 평균 신차 교체주기가 4년인 점을 감안할 때 내년은 2009년 대량 판매된 차의 교체시기여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다시 한 번 도약할 것으로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도 중국 자동차 시장은 인구 대비 자동차 보급대수가 10% 수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에 10%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1650만 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세단에 치우친 중국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내년 중국에 출시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와 다목적차량(MPV) 카렌스의 후속 모델을 선보이며 차종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도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인들도 과시형 소비보다는 즐기는 소비를 선호하면서 SUV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반일 감정으로 고전 중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중국제일자동차그룹와 광저우자동차 등 토종 합작회사들과 손잡고 내년에 중국 전용 브랜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닛산은 22일부터 열린 광저우 모터쇼에서 중국 내 합작사인 둥펑모터스를 통해 독자 브랜드인 베누시아의 첫 번째 자동차인 D50을 최초로 공개했다. 내년 상반기에 판매할 예정인 D50은 닛산이 중국 공략을 위해 개발한 저가형 차량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 합작사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스프링고 EV를 2015년에 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효진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