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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김무성 원내대표 박대표에 일임

이대통령 김무성 원내대표 박대표에 일임

Posted May. 07, 20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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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6일 여당은 원래 계파 색을 너무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 이제 우리 당에서도 계파 소리가 안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로부터 당의 단합을 위해서는 계파를 뛰어넘는 인사가 필요하다. 429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 인사를 해나가겠다는 화합형 당 쇄신안을 보고받고 이같이 공감을 표시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특히 박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친박(친박근혜)계 김무성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문제를 언급했고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박 대표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40분 동안 배석자들과 함께 조찬을 한 데 이어 50분가량 둘이서만 대화를 나눴다. 이에 따라 재보선 완패 이후 시작된 한나라당의 쇄신작업과 박 대표가 주도하는 김 의원의 차기 원내대표 추대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또 이번 선거는 우리 여당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쇄신과 단합 두 가지를 대표 중심으로 잘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박 대표가 당청 간 소통을 위해 정무장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좋은 생각이다.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니 쇄신위에서 이런 기구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혜로운 사람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드는 법이다. 지금 이 시기에 쇄신과 단합이 가장 힘줘 해야 할 일로, 당에서 그런 화두를 국민에게 던진 것은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이날 청와대와 정부도 쇄신을 해야 한다며 개편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그런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면서 현재로선 (청와대 개편이나 개각에 대해서는) 미풍도 없다는 말이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혁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