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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빅3 맨유-첼시-리버풀 세 감독 머리싸움 치열

EPL 빅3 맨유-첼시-리버풀 세 감독 머리싸움 치열

Posted April. 14, 20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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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우리는 끝까지 뒤쫓을 것이다.(라파엘 베니테스 리버풀 감독)

베니테스는 다른 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한다. 내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인 줄 몰랐다.(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리버풀의 승리가 리그에 긴장감을 가져왔다. 남은 일정 동안 맨유가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보자.(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

시즌 막판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뛰어난 지략과 용병술, 경기를 꿰뚫는 통찰력을 갖추고 상위 3팀을 이끄는 퍼거슨, 베니테스, 히딩크 감독의 신경전이 뜨겁다.

세 감독을 세계 최고 명장의 반열로 이끈 원동력은 강력한 카리스마. 퍼거슨 감독의 카리스마는 불같다. 데이비드 베컴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 등 스타들은 그의 권위에 도전하다 줄줄이 짐을 쌌다. 베컴에게는 축구화를 던지기도 했다. 반면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는 부드럽다. 그가 한국 사령탑이던 시절 대표팀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의 부드러우면서도 예리한 카리스마는 스타들을 신인처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KBS 한준희 해설위원은 현재 첼시의 상승세도 모래알 같은 스타들을 단숨에 휘어잡은 그의 조용한 카리스마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베니테스 감독의 카리스마는 앞의 두 사령탑에 비하면 다소 처지는 게 사실. 그러나 올 시즌엔 달라졌다. 과묵하기만 했던 그는 독설의 대가 퍼거슨 감독에게 먼저 말싸움을 걸 정도로 대담해졌다. 세 감독은 일정한 템포와 공간 장악으로 미드필드를 지배하는 경기를 추구한다. MBC 서형욱 해설위원은 퍼거슨 감독은 다소 변칙적인 방식으로, 히딩크와 베니테스 감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공법을 추구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내내 흐름에 맞는 용병술과 작전으로 상대에게 끊임없이 심리전을 거는 것도 세 감독의 공통점이다.

최근 퍼거슨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내 최대 라이벌은 아스널의 아르센 벵게 감독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과 베니테스 감독이 리그 선두 퍼거슨 감독에게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일부에선 이 또한 퍼거슨 감독의 노련한 심리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3색 리더십으로 정상에 도전하는 세 명장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궁금하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