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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비자금 의혹 파괴력 예측불허

Posted November. 24, 200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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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서 거액을 받은 혐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생인 정화삼(61)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 강금원(56) 창신섬유 회장 등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 3인방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씨는 노 전 대통령보다 나이는 한 살 어리지만 부산상고 53회 동기생이다. 골프공 제조업체 N사의 전무로 있던 2003년 7월 청주 나이트클럽 몰래 카메라 사건에서 양길승 당시 대통령제1부속실장이 향응을 받는 자리에 동석한 사실이 확인돼 2004년 초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정 씨는 2006년 8월 바다이야기 사건 때는 팔순 노모 명의로 경남 김해에서 성인오락실을 운영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2005년부터 제주 제피로스 골프장 사장을 지냈으며, 올해 7월 이 골프장의 대주주가 서울중앙지검에서 탈세 혐의로 구속되면서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옛 세종증권 주식 차명 매매로 100억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3인방 가운데 가장 큰손이다.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 씨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소개받아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안희정 씨에게 7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2004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서울행 비행기 안에서 만취 상태로 행패를 부린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 퇴임 이후에도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교유하고 있는 사이다. 최근에는 강 회장 소유 골프장에서 열린 자녀 결혼식에서 노 전 대통령이 주례를 섰다.

강 회장은 2004년 11월 대법원에서 회사 돈 50억 원을 빼돌리고 법인세 13억5000만 원을 포탈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확정됐으나, 6개월 만에 특별 사면돼 논란을 빚었다.



전성철 dawn@donga.com